새로운 비평을 위한 몇가지 서술들 - 혹은 비평 형식의 분석
2020. 6. 14.
윤태균1.혹자가 비평의 위기를 말할 때 나는 비평의 해체를 제안한다.2.비평의 위기라는, 다소 긴박해 보이는 이 상황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이것은 비평만의 위기라기 보다는 비평을 가능케 하는 근본적 조건의 위기이다. 이제는 너무나도 진부해진 이 위기라는 상황에는, 당연하게도 미술계 내부의 제도적인 측면, 미술 경험방식의 변화, 대중의 비평 수용 등의 오래된 논의들이 따라붙는다. 되풀이되는 이러한 논의들에서 비평가들은 비평의 독자성으로 그것을 정당화했다. 비평의 독자성이란 무엇인가. 논문, 저널리즘, 애호가의 에세이와 사변적 글쓰기처럼 다른 형식의 ‘글쓰기’와는 차별화되는, 차이로서 형성된 비평의 범주 형성은 비평을 특수한 조건 하에 두며, 가치라는 목적론의 환상에서 비평행위는 마땅히 그래야..